안토니오 그람시, <감옥에서 보낸 편지> Note(16)

16

1927년 10월 3일

밀라노

친애하는 타니아,

9월 21일과 23일자 엽서 두 장이 도착했습니다. 당신이 내가 여기서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는 데 시간을 허비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정말로 필요한 것이 있으면 즉시 말할게요. 당신을 안심시켜주기 위해서라도 말이죠.

최근에 출간된 도데와 모라의 <'악시옹 프랑세즈'와 바티칸>이 읽고싶은데, 이건 밀라노에서 구할 수 있을 겁니다. 1925년 혹은 1926년에 모데나에서 출간된 줄리오 베르토니와 마테오 줄리오 바르톨리의 <언어학 소편람>역시 살펴보고 싶습니다. 핀크의 저작은 스페를링 서점에 미리 주문했었는데, 제목을 명시하지 않아서인지 서점에서는 내가 찾던 책 대신 중국어, 라플란드어, 터키어, 그루지야어, 사모아어, 잠베지가강 유역 흑인들의 방언등에 관한 책을 보냈더군요. 이러한 것들을 공부하는 학생에게는 무척 재미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난 그런 힘든 공부를 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 흥미가 가지는 않더군요. 내가 찾는 핀크 책의 정호가한 제목은 <세계의 언어군들>로서 라이프치히의 토이프너사가 내놓고 있는 '자연과 정신 세계로부터'총서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 책의 목적은 전 세계 각종 언어들에 대한 개별적인 연구를 진행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 언어들을 일정하게 분류해내는데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갖고있는 핀크의 책은 앞서 말한 언어들(과 아랍어와 근대 그리스어)의 대략적인 문법을 열거해놓고, 그 언어들을 익힐 수 있는 도서목록을 적어놓았지요. 잠베지강 유역 흑인들 사회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짤막한 이야기도 이 책에 있는데, 그 제목이 '생물들-뱀들과 함께 지내는 어떤 생물들-사람들-소녀들에 관하여'입니다. 제목은 복잡하지만, 이 이야기를 읽어보면 장황스러운 유럽인들에 비해 흑인들은 얼마나 간결하게 이야기를 전달하는지 감탄하게 됩니다.

아무튼 앞서 말한 그 책을 구하고 싶습니다. 제가 갖고 있는 책은, 그녀를 그저 짜증나게 할 지도 모르겠지만, 라플란드어, 사모아어, 아프리카어들을 공부해 보라는 권유와 함께 줄리아에게 보내려 합니다. 그 언어들에 대한 공부는 그녀의 지리학 공부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겁니다. 그녀가 지금 하고 있는 지리학 공부 역시 내가 설득했고, 설득하는데 꽤나 애를 먹었지만 말입니다. 내 생각이 어떤 것 같아요?

책들 때문에 필요 이상으로 애 쓰지는 않기를 바랍니다. 스페를링 서점에 가서 내 이름을 대고 그 책들을 보내주십시오. 가능하다면 지난 2월, 혹은 3월에 나온 <<새로운 유럽>>가운데 바티칸과 프랑스를 다룬 호도 보내주었으면 합니다. <<문학세계>> 몇 권도 어디선가 구할 수 있을 텐데, 찾으면 보내주세요. 아마 로마에 있는 모데르니시마 서점에서 팔고 있을 겁니다.

포옹을 보냅니다.

안토니오 

by Goliards | 2010/02/09 16:59 | Post it | 트랙백 | 덧글(0)

Useful External Link 2

D. Anthony Storm's Commentary on Kierkegaard

http://sorenkierkegaard.org/index.html


키에르케고르의 거의 모든 저작에 대해 주석을 달아놓은
도데체 어떤 인물인지 모르겠지만 한 경이로운 사람의 블로그다.
키에르케고르에 대해 페이퍼를 쓸 때, 큰 도움을 받았다.

블로그 디자인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by Goliards | 2010/02/09 09:24 | Talkin' Talk : 다르샨 | 트랙백 | 덧글(0)

goliards의 트위터 - 2010년 02월 06일

profile_image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성서>의 지은이' 존 보커'가 <세계 종교로 보는 죽음의 의미>의 지은이 '존 바우커'와 동일인물이었다. - 2:35 #

by Goliards | 2010/02/07 00:07 | Talkin' Talk : 회색분자 | 트랙백 | 덧글(0)

goliards의 트위터 - 2010년 02월 05일

profile_image "여러분이 하나의 사상을 이해하려 할 때는 그 근원으로부터 이해하지 않으면 안 된다. 즉 그 사상의 이면에 내포된 의미, 그가 휘말려 있는 싸움, 그가 싸웠던 적 그리고 그가 받아들이고 있었던 전제를 알아야 한다" - 3:3 #

by Goliards | 2010/02/06 00:07 | Talkin' Talk : 회색분자 | 트랙백 | 덧글(0)

prayandwork의 트위터 - 2010년 02월 05일

profile_image @spaura2 저는 괜찮습니다만 시간 맞추기가 어려울 듯합니다.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는 피정을 갑니다. 돌아오면 바로 다시 구정이네요. - 15:3 #

profile_image "시몬 베드로는 예수의 발 앞에 엎드려 '주님, 저는 죄인입니다. 저에게서 떠나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부름에 대한 제자의 응답. - 18:18 #

profile_image "제가 오래 살지는 않았지만, 살아보니 싫은 인간과 함께해야만 하는 때가 있는가하면 좋아했던 이에게 뒤통수 맞을 때도 있었습니다. 후자가 훨씬 힘들어요. 좋아했던 이에게 배신당하는 게 미운 인간과 함께 해야만 하는 것보다 훨씬 아픕니다." - 20:36 #

profile_image 미국에 있다는 그가 난데없이 성공회 신자가 되어 나타났다는 소식을 듣고, 좁은 바닥에서 언제 마주칠지 모른다는 생각에 적잖이 짜증스러웠다. 같이 일하던 활동가에게 털어놓았더니 그는 이렇게 답했다. - 20:37 #

by Goliards | 2010/02/06 00:05 | Talkin' Talk : 베네 | 트랙백 | 덧글(0)

goliards의 트위터 - 2010년 02월 04일

profile_image "개가 아이들이 먹던 부스러기를 먹는 것"처럼 새벽 2시, 일을 마치고 이쯔모에서 튀김우동 면발을 후루룩 삼킨다. - 2:56 #

profile_image "고,중,근세를 훑고 난 현대 사상가들은 적어도 현대의 시대정신에 걸맞는 균형감각을 지니고 있다. 그 균형감각이 없으면 명함을 내밀 자격도 없다" 일단 녹취 마무리. http://goliards.egloos.com/5191797 - 22:0 #

by Goliards | 2010/02/05 00:09 | Talkin' Talk : 회색분자 | 트랙백 | 덧글(0)

prayandwork의 트위터 - 2010년 02월 04일

profile_image 지금 나에게 가장 시급한 일은 필사를 마저 마치는 것이다. 이것만 하자. - 3:8 #

by Goliards | 2010/02/05 00:05 | Talkin' Talk : 베네 | 트랙백 | 덧글(0)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