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iefing 2007.2~3










1.기독교 도상학의 이해, 앙드레 그라바 지음, 박성은 옮김, 이화여자대학교 출판부
2.미술과 신학, 테오 순더마이어 지음, 채순일 옮김, 한신대학교출판부
- 2월은 '기독교 도상학의 이해'로 시작된다. 지극히 사적인 관심사 중 하나가 기독교적 신념,사유와 미술작품,건축물과의 상관관계(기억으로는 틸리히가 이런 시도를 한 적이 있다.)인데, 이 책이 바로 그 작업을 하고 있다. 지은이는 서문에서 '최근까지도 그림들이 내포하고 있는 기호학적 가치에 대한 연구, 즉 도상학적 연구' 는 '충분한 자질을 갖춘 고고학자나 신학자 혹은 기독교 사상사가들'이 담당해왔다고 하는데, 이 책은 그러한 시도들이 놓치고 있는 미술 작품의 형태 분석과 그 기법의 소개를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앞선 시도들의 보완물이 되어준다고 할 수 있겠다. 게다가 '가장 전통적 형식에 충실하게 기독교 도상을 다루었던 고대와 중세의 도상학에 대해 고찰'하고 있으니, 이 문제에 관해서는 배경지식이 (기독교 사상사를 제외하고는) 전무후무한 나로서는 퍽 좋은 입문서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미술과 신학'은 '기독교 도상학의 이해'를 읽은 뒤에 읽으면 좋은 책일 듯 싶다. 지은이에 대한 소개는 되어 있지 않지만, 목차에 '제3세계 그리스도 예술의 해석학적 문제'가 가장 처음으로 다루어지는 것을 보면, 지은이가 주안점으로 두고 있는 것은 '제3세계에서 행해지는 그리스도 예술이 자신들이 받아들인 기독교적 교리, 신념등을 어떻게 작품에 반영하고 있는가' 인듯 싶다. 이런 책들을 읽고 적용해야 할 것은 결국 '제3세계 그리스도 세계' 중 하나인 한국 기독교이므로 '미술과 신학'은 중간 매개체 역할을 해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3.설교와 선동 사이에서, 정용섭 지음, 대한기독교서회

설교비평집 <속 빈 설교 꽉찬 설교>로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켰던 정용섭의 두 번째 설교비평집이 나온 것도 기억할만한 일이다.  도서관에서 「기독교 사상」에 연재한 글을 몇 개 훑었을 뿐 책을 읽어 적은 없는데, 신학을 공부하고자 마음먹은 이들의 종착점은 결국 '목회'이고,  개신교에서 목회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설교' 라는 점, 그리고 바로 그 신학이 설교로 어떻게 연결되어야 하는지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한번쯤은 읽어 볼만한 책인 것 같다. 이 부분은 지은이가 자신이 주요 관심사 중 하나인 듯 싶은데, 그의 비평이 어떠한 생각에 기초하고 있는지를 알고 싶다면  <예배를 예배되게 하라- 예배의 이론과 실제> 를 읽어봐야 할 것이다.

몇 마디 덧붙이면, 지은이가 결국 이러한 설교비평을 통해 강조하는 것은 '엄밀한 학적 기반에 기초한 성서 텍스트의 이해'를 한 뒤에 설교를 해야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지극히 온당한 말이고, 온당한 말이기에 더욱 조심해야 하는 부분이다. 지은이도 언제까지나 '비평가'의 입장에 있지 않는 이상, 이러한 지적은 본인에게도 적용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가 자신의 비판을 온전히 성립시키기 위해서는 '엄밀한 학적 기반에 기초한' 성서 강해 또한 지속적으로 해야하고, 그것을 공표해야한다고 본다.










4.교회, 한스큉 지음 , 정지련 옮김, 한들출판사
5.본회퍼의 시편 이해, 디이트리히 본회퍼 지음, 최진경 옮김, 홍성사

소위 '일급 신학자'들의 책은 2,3월 중에 두 권 출간되었다.
한스큉의 <교회>는 <신은 존재하는가>, <그리스도교>와 더불어 그의 노작이라 할만한 방대한 책이다(이 책의 다이제스트가 <교회란 무엇인가>라는 제목으로 분도출판사에서 출간된 적이 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의 출간을 2~3월 신학출판동향중 가장 기억할만한 일이라고 보는데,  출판사가 힘이 없어서 그런지(분도 출판사가 아닌 한들 출판사에서 나왔다는 것이 조금 의외이기는 하다. 옮긴이도 의외이고...) 그다지 관심을 불러일으키지는 않았다.  어쨌든 바르트나 틸리히, 불트만 같은 이들의 저작은 물론이요, 루터나 칼빈의 저작들도 '마른 땅에 콩나듯' 번역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한 신학자의 주요 저작들을 대부분 읽을 수 있게 된 것은 반가운 일이다.

한스큉만큼이나 꾸준히 출간되는 본회퍼의 책이 나왔다는 것 또한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열린서원에서 나온 '본회퍼의 시편명상'과 동일저작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는데, 그것은 아닌 것 같다. 그렇다면 한 책을 두고 부분번역 한 것인가. 흠.). 2006년에 본회퍼의 책은 '무려' 6권이나 출간되었는데, 본회퍼 탄생 100주년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 하지만 정작 출간된 책의 대부분은 본회퍼가 직접 쓴 책이 아니라, 본회퍼에 대한 책들이라는 점은 불만족스럽다.  흥미롭게도 기독교 내부에서 진보-보수를 막론하고 각광받는 것이 본회퍼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참에 한 곳에서 본회퍼 전집을 내놓는 것은 어떨지.










6.요한복음 강해, 김용옥 지음, 통나무
7.기독교성서의 이해 , 김용옥 지음, 통나무

한스큉의 '교회' 출간도, 정용섭의 설교비평집도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 도올의 '요한복음 강해' , '기독교성서의 이해' 출간에 비하면 기억되지 않을 일들에 불과할 것이다. 두 책은 모두 엄청난 판매고를 올리고 있고(오강남의 '예수는 없다' 이후 기독교 관련 서적이 이토록 각광받은 적이 있을까.), 연일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적잖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으므로 관심을 갖지 않을 수는 없지만, 나는 도올의 웅변조의 문체를 싫어하기 때문에 책을 읽지 않았고, 읽을 일도 없을 것이므로 다르샨의 짧은 코멘트강유원의 서평(무수한 논란들과 무관하게 <요한복음 강해>에 대한 가장 객관적인 '서평'이라고 생각한다.)을 언급하는 것으로 만족해야겠다(Goliards번역에 코멘트를 해주시는 한 선배의 말에 의하면 전자보다는 후자가 읽을만하다고 한다.).









8.장기려 그 사람, 지강유철 지음, 홍성사

<장기려 그 사람>은 「복음과 상황」에서 인터뷰어로 활동했던 지강유철이 쓴 장기려 평전이다. 장기려에 대한 세간의 평을 다시 확인하는 작업이라면 별로 관심없을 책인데, 장기려를 둘러싼 한국교회의 일화들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 내 관심(보수적인 총신출신으로서 나름의 개혁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지은이의 활동에 대한 관심도 적지 않이 작용했다.)을 끌었다. 특히 관심가는 부분은 고신대학교와 얽혀져 있는 에피소드들이다.  







9.기독교 인물 사상사전 , 토니 레인 지음, 양정호, 박도웅 옮김, 홍성사
2,3월에 기독교 사상사 부분에서 나온 책중 볼만한 책은 <기독교 인물 사상사전>이다. 지은이는 복음주의 성향을 띄는데, 가톨릭의 유산들과 현재를 상당히 반영하고 있다는 것, 현대 기독교 사상 부분에서 자유주의에 대한 소개를 했다는 것이 눈에 들어온다(이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개신교계에서는 충분히 해오지 않았던 것이다. 또한 자유주의에 대한 지나치리만큼의 부정적인 평가는 여전하다). 기독교계의 또 다른 한 축이라 할만한 러시아 정교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되어있지 않았다는 점에서 불충분한 면이 있지만, 이 정도만 하면 꽤 알찬 인물, 사상사전이라 할 수 있다. `교회사에 대한 지식을 조금 쌓아놓은 신학부 대학생들이 자신들이 배워온 것을 정리하는 책으로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10.신의 베스트 셀러, 브라이언 모이너핸 지음, 김영우 옮김, 민음in
<신의 베스트 셀러>는 예상외의 책이다. 예상외라는 것은 두 가지 측면에서인데, 하나는 한글 제목이 책의 내용과는 조금 엇나간다는 느낌이 들어서이고, 또 다른 하나는 종교개혁사로 분류되는 이 책을(그것도 영국의 종교개혁사) 메이저 출판사인 민음사에서 출간했다는 것이다. 막연하게 추측해보자면, <다빈치 코드>의 돌풍 이후, 일반인들에게 영지주의 문헌이나, 성서에 대한 관심이 늘었고 그로인해 기독교 출판사들만이 아닌 다른 곳에서도 성서관련 서적이 꽤나 많이 출간되었는데(그 중에서 <성경 왜곡의 역사> 는 꽤나 많이 팔렸다. 이 책 역시 <신의 베스트 셀러>와 같이 '예상외의 책'이었다. ), 이 책 역시 연장선상에서 출간된 것이 아닌가 싶다. 한글제목만 보면 성서의 역사에 대해서 다루고 있는 것 같지만, 예상과는 달리 이 책은  윌리엄 틴데일(이 책에서는 틴들)이라는 종교개혁자의 삶을 조명하고 있다. 물론 틴데일의 '영어 성경의 아버지'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므로 성서의 역사와 아주 무관한 책은 아니지만, 킹제임스 성서의 역사에 관한 책이라든지, '영어성경의 선구자'라 할만한 위클리프의 생애를 조명한 책도 안나온 시점에서(영국 종교 개혁사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는 토마스 크랜머의 생애를 조명한 책 역시 소개된 바 없다.) 의외의 선택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어쨌든 당시 영국 교회개혁에 대한 지식을 얻을 수 있으니 유용한 책이니 큰 불만은 없다.











11.그리스도 신앙, 요셉 라칭어(베네딕트 16세) 지음, 장익 옮김, 분도 출판사
2~3월에 출간된 가톨릭 서적 중 읽어 볼만한 책은 교종 베네딕트 16세가 튀빙엔에서 교수로 재직중하던 중에 강의한 것을 묶어낸 <그리스도 신앙>이다. 교종 베네딕트 16세가 가톨릭 내에서 보수파를 대표 한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고, 이 책의 가치도 바로 거기에 있다(가톨릭 보수파의 신학적 사상을 알 수 있다는 것). 한국의 보수적인 교파들, 세계적으로도 근본주의적 성향에 가깝거나 보수적인 색채를 띈 개신교파들이 대체로 신학공부의 중요성에 대해서 큰 가치를 두지않는데 반해  가톨릭 보수파는 매우 학구적라 할 수 있는데 이 책에서도 그런 면모를 볼 수 있다. 사도 신경에 토대를 두고 현재의 인간실존과 연결지어 논의를 진행시켜가는 이 책에서 남미, 아프리카에서 대다수의 교인들을 두었음에도 불구, 유럽에서만 교종을 뽑고 거기서 만들어지는 규칙들을 '일괄 전달'하는 가톨릭 주류의 꼬장꼬장한 모습(이 모습은 얼핏 네오콘을 떠올리기도 한다.)이 대체 어디에 근거하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다.











12.믿음은 행동이 증명한다, 쉐인 클래어본 지음, 배응준 옮김, 규장
13.성경과 폭력 , 존 쉘비 스퐁 지음, 김준년, 이계준 옮김, 한국기독교연구소

<믿음은 행동이 증명한다>와 <성경과 폭력>은 짧게 언급한다. 전자는 복음주의 계열의 지은이가 사회적 실천의 필요성을 자전적인 이야기와 섞어서 역설하고 있는 책이고, 후자는 성서안에 있는 폭력에 대해서 해명하고 있는 책이다. 둘 다 전문적인 학술서적이라기보다는 대중적인 서적이고, 한 명은 개신교 복음주의이교 다른 한 명은 성공회 주교라는 점에서 둘의 자리 사이에는 큰 간격이 존재하지만 결국 기독교인들이 성서에 근거하여 이 사회에서 무언가 변혁을 이루는 주체가 되어야한다는 것을 역설한다는 점에서는 같은 흐름 속에 있다. 그리고 이것은 일반 독자들 뿐이 아닌 신학을 공부하는 자들도, 아니 누구보다 신학을 공부하는 이들이 염두해 두어야할 사항이다. 그렇기에 <믿음은 행동이 증명한다>의 서문은 (지은이가 근거하고 있는 생각중 일정 부분은 공감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큰 울림을 갖는다. 


...나는 세상과의 대화를 시도하는 게 위험부담이 큰 모험임을 알고 있다. 이원론이 교회를 심각하게 오염시켰고, 그 결과 많은 크리스천들이 마치 사회정치적 쟁점들이 영적인 의미를 갖고 있지 않은 양 그리고 하나님께서 이 세상에 제안할 더 좋은 비전을 갖고 있지 않은 양 영적인 것들과 사회정치적인 것들을 철저하게 분리했기 때문이다. ...필라델피아의 거리에서 나온 것이든 이라크의 병원에서 나온 것이든 사회적이며 정치적이며 영적이다.  ...





by Goliards | 2007/03/31 19:06 | Notes : Theology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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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Goliards at 2007/04/03 11:12
한들에서 하르낙의 <기독교의 본질>이 나왔다는 것을 추가해야겠다. 이것이야 마로 대형사건인데, 역시나 아무런 반응도 없다(하다못해 알라딘에서는 팔지도 않는다.).
Commented by 지성의 전당 at 2018/09/12 19:50
안녕하세요.
저는 지성의 전당 네이버 블로그와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데,
신에 대한 글이 있어서 댓글을 남겨 보았습니다.

인문학 도서인데,
저자 진경님의 '불멸의 자각' 책을 추천해 드리려고 합니다.
'나는 누구인가?'와 죽음에 대한 책 중에서 가장 잘 나와 있습니다.
아래는 책 내용 중 일부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제 블로그에 더 많은 내용이 있으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이 글이 불편하시다면 지우거나 무시하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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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 년간 어느 누구도 ‘신은 존재하는가?’라는 의문과 질문 그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모르고 있습니다.

어떤 존재라 할지라도 ‘존재’에게는 반드시 ‘시작’이 있었으며, 그러한 태생적 한계는 반드시 ‘끝’으로 귀결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신은 존재하는가?’라는 질문과 의문은, ‘신’을 추측하고 상상하여 존재적인 측면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추측과 상상으로 만들어진 ‘신’에 대해서 묻고 있다면, 저의 견해는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하겠습니다.


(질문) 그렇다면 ‘신’을 부정하시는 겁니까?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신은 ‘존재’하지만은 않는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거듭 말씀 드리지만 어떤 존재라 할지라도 ‘존재’에게는 반드시 ‘시작’이 있었으며, 그러한 태생적 한계는 반드시 ‘끝’으로 귀결된다는 것입니다.

시작이 시작되기 이전에 ‘아무것도 아닌 무엇’, 즉 존재를 존재하게 하는 알 수 없는 ‘무엇’이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무엇’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존재를 가능케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신’은 아무것도 아닌 무엇으로서, 존재하지만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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