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에피소드

어떤 에피소드, 한 후배가 갓들어온 새내기가 철없는 행동을 보이자 '조중동'같은 짓좀 하지 말라고 타박을 주었는데, 새내기는 '조중동'이 어떤 사람이냐고 물어봤다고 한다.
슬픈 것은 후배가 '조중동'같은 짓좀 하지 말라는 욕도 후배들 사이에서 쉽사리 행해지지 않는('지지 않는'이라는 말보다는 '질 수 없는' 이라는 말이 더 정확한 표현이겠다) 욕이라는 것이고,'조중동'이 사람이름인줄 아는 새내기들이 비단 그 새내기 한명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근대화의 기수' 강준만과 그의 활동을 지지하던 사람들이 온갖 냉대를 이겨내며, 안티조선과 '수구기득권세력'에 대한 멸시가 대학가에서 상식으로 통용되던 시절이 분명 있었다. 하지만 상식은 어느새 잊혀져간다.

Posted by 회색분자

by 회색분자 | 2005/04/12 00:33 | private voice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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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반달 at 2005/04/12 18:57
김규항 선생은 나이가 들수록 '예전'이 그리워지나 봅니다.
앞뒤 생각 안하고 누군가에겐 분명 모욕적으로 들릴 글들을
아무렇게나 써내는 것 보면 B급도 과분한 듯.
Commented by at 2005/04/13 19:46
글쎄요. 전 대학이 이런 곳인줄 알았더라면 오지 않았을 겁니다. 아디다스 운동화 사신고, 스타벅스 커피 마시며 쿨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소비하는 것과 같이, 그들은 혁명을 문화적 트렌드로 소비할 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로, 인간에 대한 배려도 성찰도 없이 촘스키를 읽고, 계급이나 혁명 운운하는 걸 보면 껍데기 뿐이라는 생각밖엔 안들던데요.
Commented by at 2005/04/13 19:53
규항님의 발언은, '수구기득권세력과 조중동'을 '씹는'것 이외에는 자신의 삶도 인간의 삶도 성찰할 줄 모르는,
집회에 나가고, 조중동을 씹는 것으로 자신의 지성과 양심을 자위하는 가벼운 대학의 분위기를 지적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사회의식을 갖게 되었다라는 말에는 적어도, 끊임없이 세상을 의심하면서, 불만족스러운 세상을 바꾸려는 것과 더불어 자신의 삶을 돌아보려는 실천적 노력을 포함하는 것 아닌가요.
Commented by 지나가다.. at 2005/04/14 14:38
누구에게도 모욕적이지 않은 글로 어찌 세상과의 긴장을 유지하겠습니까... 그 모욕을 느끼도록 유도하는 대상이 적절한가를 따져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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